[환경인프라] 혁신의 여지가 많은 환경 섹터
삼성증권 이경자
21.09.14
- Korea Startup Scale up Day에 4개 환경기업 등 친환경/그린테크 비상장 기업 참여
- 폐기물 시장은 연 25조원 규모이나 비체계적 시장, 혁신의 여지 높아
- 강화되는 규제와 인식의 전환으로 재활용과 폐기물 처리산업의 고성장 전망
WHAT’S THE STORY?
폐기물 처리, 재활용, 수질 관리기업 참여
지난 9월 10일, 삼성증권이 주최한 Korea Startup Scaleup day에 친환경/그린테크 관련 비상장 기업 10개사가 참여해 회사 소개와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중 환경기업으로는 폐기물 수거 솔루션 기업인 이큐브랩, 음식물 중심 폐자원 통합관리 플랫폼인 리코, 의류 공유 플랫폼인 더클로젯컴퍼니, 수질 측정기업인 더웨이브톡 등이 참여해 향후 환경 섹터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25조원의 폐기물 시장, 그러나 비체계적 시장
리코의 조사에 따르면 연간 국내 폐기물 시장 규모는 25조원이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7.2조원의 생활 폐기물 시장을 제외하면, 71%에 달하는 17.8조원의 사업장 폐기물 시장이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영역이다. 시장은 거대하지만 폐기물 처리는 불투명하거나 영세한 업체 중심의 낙후된 이미지를 안고 있다. 리코는 0.8조원 규모의 국내 음식물 폐기물 시장에 집중하며 합리적 가격에 신뢰도 높은 폐기물 업체를 매칭해 준다. 이큐브랩은 폐기물을 효과적으로 수거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클린큐브’(압축쓰레기통)과 ‘큐브플렉스’(적재량 측정센서)를 제공하고 수거 요청장치와 경로 추적장치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폐기물 수거과정의 효율화로 미국을 비롯, 61개국에 빠르게 진출했다. 이들은 모두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정보 비대칭이 야기한 기존 시장의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폐기물 저감과 재활용이 최대의 가치가 될 것
국내 폐기물 매립지는 2013년 4,800만㎥이었으나 2019년 3,770만㎥으로 빠르게 감소했다. 연간 400만㎥씩 매립됨을 감안 시 현재 매립 잔존 연수는 평균 7.4년에 불과하고 증설이 없다고 가정하면 2028년에는 모두 내용년수가 찰 것으로 추정한다. 위기의식이 고조되며 2월 환경부는 ‘폐기물 관리법 시행령’을 발표하고 수도권은 2026년부터 종량제 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을 금지하기로 했다. 소각 역시 일정 수준의 환경오염이 불가피하므로 애초부터 폐기물 배출량을 최소화 해야 하고, 재활용 기능이 강조될 것이다. 합리적 소비와 폐기물 저감의식이 고조되며 패션 셰어링 플랫폼 등 구독 서비스의 성장성이 높다. 더클로젯컴퍼니는 국내 1위의 패션 쉐어링 플랫폼으로 대여상품을 직접 매입하는 기존의 ‘사입형’ 모델에서 탈피해 개인간 의류를 공유하는 C2C 모델로 혁신을 가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물류시스템을 통해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으며 일단 만들어진 의류는 최대한 오래 사용되게 함으로써 ESG를 실천한다.
규제와 의식변화가 만들어낸 환경섹터의 성장
국내 폐기물 처리시장은 2017년 중국의 폐플라스틱 반입 금지조치에 따른 폐기물 증가와 불법 폐기물 문제를 앓고 있다. 동시에 폐기물 배출자의 책임 강화 등 정부 규제와 기술을 활용한 폐기물 처리 움직임 등 환경 산업 내 혁신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폐기물 배출량 저감과 재활용, 투명하고 효율적 처리는 가장 직접적으로 ESG를 실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의 노력과 기술과 데이터에 기반한 다양한 환경 스타트업의 출현으로 국내 환경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된다.